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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간식

[한국 전통 간식] 청태전으로 만든 초콜릿 코인 – 고려시대 간식의 현대적 부활

청태전(靑苔錢)은 이름부터 독특한 한국의 전통 발효차입니다. ‘청(靑)’은 짙푸른 색, ‘태(苔)’는 이끼, ‘전(錢)’은 동전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말은 곧 푸른 이끼가 낀 동전처럼 생긴 차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실제로 청태전은 손바닥만 한 동전 모양으로 빚어진 후 발효와 숙성을 통해 겉면에 이끼처럼 곰팡이가 피어나는 독특한 형태의 차입니다. 이 차는 고려시대부터 존재해 왔다고 전해지며, 주로 전라남도 강진과 해남 지역에서 전승되어 왔습니다.

한국전통간식 청태전

한 번 마시면 속이 편해지고, 특유의 구수하고 깊은 맛이 오랫동안 입 안에 머무른다고 하여장시간 노동이나 무거운 음식 뒤에 마시는 차로 애용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보관과 물류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차를 동전 모양으로 빚어 장기 저장 및 운반이 편리하도록 만든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유물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현대에 들어 청태전은 거의 맥이 끊기다시피 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차가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몇 소수의 차 장인들과 로컬 푸드 작가들에 의해 청태전은 다시 조명되고 있으며, 특히 ‘로컬 푸드의 문화적 자산화’ 흐름과 맞물려 식재료 이상의 가치를 가진 문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 전통 간식] 초콜릿과 청태전의 조우 – 낯선 재료가 만든 조화의 미학

청태전은 전통적으로 물에 우리거나 끓여 마시는 방식으로 소비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 고유한 발효향과 흙 내음, 약간의 짠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풍미는 서양 디저트와의 조합에서도 의외의 조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발상에서 출발한 것이 ‘청태전 초콜릿 코인’ 실험이었습니다.

 

처음 시도할 때는, 부서진 청태전을 곱게 갈아 다크 초콜릿 가나슈에 혼합하는 방식으로 시작했습니다. 한입 크기의 동전 모양으로 성형한 뒤, 위에 청태전의 잔가루를 다시 뿌려 마무리하니 시각적으로도 초콜릿과 전통차의 이색적인 대비가 눈에 띄었습니다. 맛은 놀라울 만큼 조화로웠습니다. 청태전이 가진 구수한 흙 향과 미세한 쌉싸름함이 카카오의 깊은 풍미와 충돌하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진한 맛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일반적인 초콜릿보다 덜 달고, 마치 고급 허브나 흑차의 잔향이 입안에 남는 듯한 여운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미세하게 피어나는 발효향은 초콜릿의 기름진 텍스처와 만나 묘한 밸런스를 이루며, 단순한 간식 이상의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이후에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습니다.
화이트 초콜릿과의 조합은 다소 무거운 감이 있었지만, 청태전 특유의 짠맛이 의외로 화이트 베이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또한, 청태전 분말을 초콜릿 겉면에 코팅하거나, 청태전 티를 물이 아닌 초콜릿 시럽에 추출하여 농축향을 넣는 방식도 실험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분명했습니다. 청태전은 단지 발효차로 마시는 전통음료를 넘어, 디저트 안에서 풍미의 레이어를 구성할 수 있는 향신료적 가치를 지닌 재료로 재탄생한 것이었습니다.

로컬 푸드의 현대적 복원 – 스토리텔링이 살아 있는 디저트

현대 소비자는 더 이상 ‘맛있기만 한 음식’에 흥미를 느끼지 않습니다. 그 안에 담긴 배경, 철학, 가치, 지역성, 역사 등 스토리와 함께 소비할 수 있는 음식에 더 큰 관심을 가집니다. 그런 점에서 청태전 초콜릿 코인은 단순한 퓨전 디저트가 아니라, 지역 문화 자산과 현대 식문화를 연결하는 훌륭한 콘텐츠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진이나 해남 지역의 전통시장 혹은 로컬 디저트 카페에서 청태전 초콜릿 코인을 선보인다면, 이 디저트는 단지 ‘달콤한 먹거리’가 아닌 관광 상품, 브랜딩 아이템, 기념품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또한, 청태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발효과정에 어떤 장인의 손길이 닿았는지에 대한 스토리를 함께 제공한다면 그 자체로 문화체험형 콘텐츠로 소비될 수 있습니다. 디저트를 소비하면서 고려시대의 차 문화를 상상하고, 그 오랜 시간 속에 잠들어 있던 청태전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는 행위는 단순히 새로운 디저트를 맛보는 일이 아니라, 시간과 감각을 잇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스토리와 지역성, 감각적 조화를 모두 갖춘 청태전 초콜릿 코인은 전통 간식의 ‘복원’을 넘어서 재해석된 문화 자산이라 부를 수 있는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청태전 초콜릿 코인의 가능성과 확장성

청태전 초콜릿은 현재로선 실험적이고 니치한 디저트입니다. 하지만 그 구성과 스토리를 살려 상품화하거나 콘텐츠화한다면, 디저트 시장의 프리미엄 영역에서 충분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건강 디저트로서의 마케팅 포인트가 명확합니다. 청태전은 발효차로서 항산화 효과와 소화기능 향상 등에 도움을 주며, 설탕 함량을 낮추고 발효 원재료의 깊은 풍미를 사용하는 청태전 초콜릿은 ‘기능성 디저트’로도 어필할 수 있습니다.

 

둘째, 한식 디저트의 세계화 전략에 포함될 수 있는 메뉴입니다. 요즘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K-디저트 트렌드에 따라, 떡이나 전통 음료 외에도 ‘이색 재료를 활용한 한국형 초콜릿’이라는 콘셉트는 해외 바이어나 셰프들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셋째, 콘텐츠화와 브랜딩이 쉬운 디저트입니다. 제품 자체가 시각적으로도 고유하고, 스토리가 풍부하며, 로컬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강진의 찻집과 서울의 디저트 편집숍이 협업하여 출시하는 청태전 팝업 메뉴는 지방과 도시를 연결하는 문화적 상징성까지 가질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 시도는 전통과 현대가 단절되지 않고, 맛이라는 감각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문화적 흐름의 회복’으로 이어집니다. 청태전 초콜릿 코인은 그런 흐름의 시작점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전통의 향을 코인처럼 지닌 달콤한 기억

청태전은 잊혀진 이름이었고, 초콜릿은 현대적인 재료였습니다. 이 두 세계가 만나 만들어진 청태전 초콜릿 코인은 단지 맛있고 특이한 디저트를 넘어서, 전통이 현재를 관통하며 미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실험이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디저트를 먹지만, 그 디저트가 ‘이야기’를 품고 있다면 그 한 입은 단순한 간식이 아닌 감각과 문화, 그리고 기억을 담은 상징이 됩니다. 청태전 초콜릿 코인은 지금 그 상징의 자리를 조용히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작고 얇은 코인 안에 담긴 고려의 흔적과 현대의 감각,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은 앞으로 전통 간식이 나아가야 할 한 방향을 조용히 말해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청태전(靑苔錢)은 한국 고유의 발효차로,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적인 저장형 차(茶)입니다. 이름에서부터 독특함이 느껴지는데요. ‘청(靑)’은 짙푸른 색, ‘태(苔)’는 이끼, ‘전(錢)’은 동전을 의미합니다. 즉, 이 차는 푸른 이끼가 낀 동전 모양을 닮았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실제로 손바닥 크기의 둥글고 납작한 형태에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이끼 같은 흰곰팡이가 생긴 모습이 특징입니다.

 

청태전은 주로 전라남도 강진, 해남 지역에서 만들어졌으며, 차나무 잎을 수확한 후 쪄서 비비고, 뭉쳐 동전처럼 눌러 성형한 뒤 자연 건조 및 발효 과정을 거치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이처럼 형태를 얇고 단단하게 고정하면 보관성과 운반성이 높아져, 과거에는 세금이나 선물, 상납용으로도 사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청태전은 우릴 때 흙 내음과 발효 특유의 구수함이 나며, 단맛과 쌉싸름함, 짠맛이 은은하게 어우러진 입체적인 풍미를 지닙니다.

 

차를 마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청태전은 시간과 손의 정성을 담은 문화적 유산입니다. 발효와 숙성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곰팡이는 인위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차의 깊이를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현대의 티 소믈리에나 발효차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청태전은 잊혀졌던 고급 발효차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음료가 아닌, 고려의 차 문화가 녹아든 살아있는 전통의 한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